크몽 후기 / 최악의 진상 및 수수료

 

크몽에 발들인지는 어언 7개월

오랜 회사 생활로 다져진 나는 크몽에서 정말 모든걸 다 견뎌낼수 있을것 같았다.

 

하지만 정말 힘이 빠질때는 힘이 빠진다.

 

나는 디자인 영역에서 기획안이 정말 중요한 작업을 하고 있다.

 

그래서 기획안을 주시는 분들은 기획안 대로 해드리고 기획을 대행해서 추가요금을 받고라도 해드리고 있다.

 

기획안 이라하면 배치, 문구, 디자인 유형 등이 적혀있는 기획안이다.. 심지어 레퍼런스도 받았다.

 

이건 모든 고객에게 기본적으로 공통적으로 청구하는 사항이다.

 

하지만 완성된 시안이 가면

 

10명중 9.5명은 수정사항을 주시거나 만족해 한다. 왜냐하면 본인 기획안 or 대행 해서 기획해서 제작하면 좋아하신다.

 

근데 마음에 안드는 0.5~1명은 95% 손수 기획안을 작성해주신 고객이다.

 

나는 내 서비스 설명에 기획안이 가장 중요하다고 3번정도 표기해두었다.

 

디자이너가 기획안대로 제작하는게 당연한거 아닌가...

 

직접 기획안을 작성하신분들은 디자이너의 센스를 발휘해서...... 어쩌고 저쩌고....

 

아니 레퍼런스랑 기획안 보고 유형 파악해서 제작해드렸는데 어찌 그런 말씀을....

 

그럴때는 화가나서 다다다다 대응하다가 결국 평점 1점을 맡게된다.

 

어떤 사람은 후기 많이 쓰려고 분할 결제 하시는분도 있다. 이게 무기인줄 알고.

 

처음엔 분할결제 한다해서 알아서 하겠지 했는데 전설의 진상이였다.

 

만원대로 소액으로 나눠서 결제하시곤 전설의 1점 남발. 사유는 센스가 부족하다.

 

본인 얼굴 걸고 장사하시는 의사분께서 이래도 되는거냐고.. 이비인후과 평점 1점 줄까보다..

 

다른 5점 준 수많은 99%의 사람들은 바보이냐고... 본인이 이상한줄 모르나보다...

 

이렇게 힘들게 돈을 벌다 보면 수수료에 또 힘이 빠진다.

 

크몽에서 20% 여기에 사업자 낸 사람들은 부가세 까지 해서

 

10만원 번다고하면 내 손에 떨어지는건 7만원 미만이다.

 

전설의 진상을 만날때마다 진짜 접고싶다.

 

하지만 나도 자영업자니까 울면서도 혼자 삭히고 만다.

 

돈 아끼시려고 기획안 본인이 이렇게 제작해주세요 했으면

 

진상율이 70~80%로 높다. 요즘엔 진상 낌새가 나면 견적 금액을 1.5배로 부르곤 한다.

 

제일 좋은 손님은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알아서 잘부탁드립니다. 하시면서 매너가 좋으신 분들이다.

 

수정사항도 10개씩 주실때도 있지만 이건 디자이너에게 최고의 피드백이다.

 

그냥 센스가 부족하네요. 마음에 안들어요 다시<- 이런사람들은 진짜 다신 받기 싫다.

 

디자이너만 10년 넘게 한 우리들도, 대기업 출신 디자이너, 기획자여도 힘들긴 힘들다.

 

뭐 우리가 발전해 나가고 있는과정이겠지만

 

소액일수록 진상일 확률이 높다.

 

정말 이쁘게 디자인 잘 나가도, 어떤 아주머니께서는 친구의 의견을 듣고 오시더니 이상하게 바꿔달라는 분도 힘이 빠진다.

 

그래서 정말 올드하게 디자인 해드린적도 있다...

 

우리는 절대 혼자 작업하고 발송해드리지 않고 회사 내에서 공유하고 피드백 받고 대중적인 디자인으로 발송해드리는데ㅠ

 

주저리주저리 내용이 길었다.

 

크몽을 하고나서의 장점은 내가 일하고싶을때 일할수 있는거다.

 

회사 시스템도 일의 배분을 하고 외주,크몽도 나눠서 알아서 날에 맞춰서 하게 시스템을 바꿨다.

 

내가 꿈꾸던 회사이자 앞으로 회사들이 나아가야할 방향이다.

 

대기업, 명문대 출신 디자이너와 기획자들이 제작해주는 서비스 치고는 너무 저렴하다.

 

막 자랑하면서 서비스에 기재하진 않았지만 크몽 단가가 워낙 낮다보니 우리도 어쩔수없이 그렇게 하고있다.

 

막 놀수는 없으니 울며 겨자먹기로는 하고있는데 단가를 휘어잡는 사이트, 수수료 저렴한 사이트가 생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