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기:
난 축구도 잘한다.
허재: 그건 형 혼자 생각이다. 옛날에 축구 안 해본 사람이 어딨냐.
천연잔디면 내가 더 잘했을 것.
양준혁:
야구는 두뇌 싸움인 반면, 축구는 체력 싸움이더라.
야구는 베이스까지 27.43m를 전력 질주하면 되는데, 축구는 쉴 시간이 없다.
친구 (신)태용이가 ‘야구는 레저’라고 인터뷰 한 적이 있다.
축구를 직접 해보니 그 말뜻을 알 것 같다.(웃음)
김동현:
축구는 포지션 별로 역할을 분담한다.
혼자 다하는 격투기와 전혀 다르다.
축구는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어서 더 어려운 것 같다.
조기축구팀을 상대해도 조직력에서 밀려 고전했다.
허재:
농구는 상대를 속이는 운동이며, 반사신경이 중요하다.
사용하는 근육이 축구와 다르다.
농구는 위로 점프하는 반면, 축구는 앞으로 치고 나간다.
김요한:
배구는 순발력·점프력·손 감각이 중요하다.
배구는 네트를 두고 겨루는데, 축구는 상대와 몸싸움을 한다.
실내가 아니라 뙤약볕에서 뛰는 것도 힘들다.
이봉주:
마라톤은 계속 달리면 되는데, 축구는 방향 전환이 많다.
순간 스피드도 중요하더라.
이형택:
테니스 랠리를 하다보면 판단력과 동체 시력이 모두 중요하다.
민첩성과 백스텝이 필요하다는 건 테니스와 축구의 공통점.
대학 시절 테니스부와 육상부가 축구를 하면 우리가 이겼다.
육상은 앞으로만 달리는데, 우리는 옆으로도 뒤로도 뛴다.
또 테니스도 공을 가지고 노는 종목 아닌가.(웃음)
여홍철:
체조를 할 때 다리를 돌리며 잔기술이 필요하다.
또 신체 밸런스가 중요하다는 게 축구와 체조의 특징.
체조는 항상 다리를 모으는데,
축구는 다리를 계속 움직여야 하는 게 어렵다.
진종오:
나이는 어쩔 수 없다.
제2 외국어처럼 축구를 제2 종목으로 했다면 지금 더 잘할 것.
그래도 다들 운동신경이 뛰어나고 눈치가 빠르다. 습득 능력도 좋다.
가을에는 첫 승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안정환:
축구는 이해력이 가장 중요하다.
냉정하게 (레전드들) 축구 이해력은 초등학생 수준이다.
그래서 8세 훈련법을 하고 있다.
지금은 기본기와 체력을 강조하는 단계.
여기 모인 분들은 각 종목에서 최고였다. 한 종목만 평생 해왔다.
나도 다른 종목을 한다면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빨리 1승을 했으면 좋겠다.
지금 있는 김요한 선수까지 각자 종목에서는 국가대표인데
축구만 하면 왜이렇게 재밌는지, 요즘 뭉쳐야찬다 정말 재밌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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