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어답터, 솔희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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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샤이닝은 1980년대 제작되었고,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만든 공포영화입니다. 스티븐 킹의 소설 샤이닝과 영화의 차이점들을 비교해서 소설이 영화랑 어떤 것들이 다르고 어떤 것이 잘 표현했는지 또, 샤이닝 영화의 감독에 대해 알아보고 샤이닝 장면분석을 통해서 장면이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제 생각을 적어보았습니다!

영화 샤이닝에 나오는 장면 분석을 이제 시작해보겠습니다!

위에 보이는 사진과 같이 샤이닝의 오프닝 장면에서 차가 지나가는 부분에 잭의 차를 클로즈업 하는 장면이 없습니다. 대부분 롱숏으로 되어 있고, 이 장면은 영화의 분위기를 암시합니다. 적막하고, 고요하고, 고립되어 있고, 외로움이 나타나는 영화라는 것을 롱숏으로 알려주고 있다. 이 장면에서 잭은 한번도 쉬지 않고 달리는 걸 볼 수 있다. 이 사진처럼 깊숙한 길은 악천후가 있을 때 이곳을 빠져나가지 못한다는 것을 한번에 보여준다. 저 사진의 길끝엔 모퉁이가 있다. , 차가 저 모퉁이를 돌면 무엇이 나오는 지 알 수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끝없는 길이겠지만 공포 영화에서 자주 사용하는 것중에 모퉁이나 기둥을 돌면 살인마나 귀신이 있다 라는 것인데 큐브릭은 여기서 그 것을 섞는다. 롱숏으로 저 사진의 길을 보여주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공포가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사람들은 무의식 중에 사진의 장면에서 무언가의 불안감을 느낀다. 그것은 저 사진속의 길이 쭉 뻗은 길이 아니라 모퉁이가 있는 길이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샤이닝의 특이한 점은 바로 자막이다. 첫 자막인 인터뷰에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어지는 자막은 점점 시간대가 줄어든다. 1달에서 1일 그리고 1시간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이것은 역시 무의식 중에 관객을 옥죄하는 역할을 한다고 본다. 그리고 책의 소제목 같은 뉘앙스를 가지고 있다. 인터뷰 자막이 나온뒤 잭은 호텔로 들어간다. 영화에서 보면 이 부분은 계속 움직이고 있다. 오프닝은 수평적이다. 샤이닝에서 수직공간을 활용하였는데 호텔의 복도와 미로, 부엌, 그레디와 이야기하는 화장실 등 많은 공간에서 수직적이라고 할 수 있다. 수직적인 공간과 수평적인 공간의 대비를 통해서 공간감을 확장한다. 잭이 호텔의 로비에서 직원과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잭의 뒤쪽을 자세히 보면 후반부에 잭이 파티를 갔을 때 보았던 알림판이 보여진다. 그 소품은 무슨 의미일까? 그 소품은 잭이 로이드를 만나는 바에 들어갈 때 나온 소품이다. 그리고 그 알림판은 잭이 파티에 갈 때도 등장한다. , 그 소품은 영화에서의 현재와 영화속에서의 미래에 모두 등장한다. 영화의 끝부분에서 잭의 사진에서도 그 소품은 여전히 등장한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것일 것 같다.

대니와 웬디는 빵을 먹으면서 처음 등장한다. 샤이닝에서 인물들은 먹는 것에 집중한다. 잭의 가족들이 호텔에 들어가는 장면에서 대니는 배고프다고 하고 잭은 대니에게 혼을 낸다. 그리고 잭의 가족들은 식인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배고프다던 대니는 밥을 안먹고 잭이 호텔에 가자마자 음식을 먹는다. 그리고 웬디는 할로렌에게 부엌이 미로 같다고 하면서 빵 부스러기로 길을 표시해야 하겠다고 한다. 게다가 할로렌은 먹는 것에 대해 아주 자세히 소게한다. 대니는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고 하지만 먹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호텔에서 지내게 된 잭의 첫 등장은 밥 먹는 장면이다. 그리고 잭은 식품 저장실에 갇히고 후에 잭이 그 안에 있는 음식을 먹은 흔적이 보여진다. 결국 잭은 모든 식사를 호텔에서 해결한다. 그러나 대니는 호텔안에서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그런데 대니가 등장하는 장면이나 잭이 호텔에서 지내게 되는 첫 장면에서 웬디가 대니와 잭의 식사를 챙겨준다는 점에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대니와 웬디의 식사 장면 이후에 잠깐 호텔 외부를 풀 샷으로 잡는 장면이 나온다. 그 장면에선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동물의 소리가 함께 뒤섞이는데, 샤이닝에서 대니는 아이이고, 잭은 짐승으로 묘사되는 것을 생각하면 결국 이 호텔엔 선과 악이 이미 다 존재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리고 영화에서 피사체들은 중앙에 집중되어 있다. 인물이 마치 공간을 침투하는 이미지를 보여준다. 샤이닝에서는 문이 자주 등장하고, 카메라는 문을 1인칭으로 보거나 오버 더 숄더로 잡아서 불안감을 고조시킨다. 그 문을 들어가거나 1인칭으로 문을 열기도 한다. 문이라는 것이 한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역할이다. 잭이 문을 여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는 것은 잭은 공간을 침투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런 침투의 이미지는 역시 정중앙일 것이다.

대니에게는 입속에 사는 토니가 있다. 토니는 대니의 또 다른 인격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목소리라는 것은 한사람을 표현할 수 있는 특징적인 것인데 대니와 토니는 다른 목소리를 낸다. 그것은 토니가 다른 인격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것과 연관지어서 잭은 후반부에 웬디의 목소리를 따라한다. 웬디의 인격을 잠식하려는 것이다. 하나의 목에서 나오는 다른 음원들은 대니가 자전거를 타는 장면에서 비슷하게 나온다. 대니가 자전거를 타는 장면은 바닥의 재질에 따라서 소리가 다르게 난다. 자전거는 마치 대니의 목처럼 음원의 발생지이고 바닥의 재질은 대니의 목소리처럼 음원이다. 그리고 대니의 목과 자전거 모두 그 음원은 두 개다. 대니가 보는 환상을 보면 쌍둥이 소녀들, 피 폭포, 대니가 비명을 지르는 모습, 그리고 레드럼이다. 쌍둥이 소녀와 비명을 지르는 모습과 레드럼은 대니가 직접 경험한다. 그러나 대니는 피 폭포를 보지 못한다. 피 폭포는 웬디가 본다. 즉 대니는 자신이 보지도 못한 것을 상상한다. 그리고 다른 이미지들은 다 대니에게 시각화되지만 피 폭포는 웬디만 본다. , 대니가 상상한 것이 웬디가 상상한 것일 수도 있다. 그것은 모든 게 웬디의 상상이라는 것에 하나의 증거가 될 수 있다.

샤이닝의 모티브는 내부인과 외부인이다. 잭의 가족이 안개를 헤치고 호텔로 들어가는 장면이후에 호텔을 둘러보는 장면을 보면 호텔 내부에서 인물들은 대부분 풀 샷이다. 그러나 호텔 외부는 대부분 롱 샷이다. 후반부에서도 마찬가지다. 호텔의 입장에선 잭의 가족은 침입자이다. 그렇기 때문에 호텔 내부에서 인물들을 잡을 땐 빈 공간이 없이 타이트하게 그들을 잡는다. , 공간. 배경에 관한 이미지를 상실해 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호텔 외부에선 롱 샷으로 그들을 잡음으로써 공간을 풀어 헤치고, 배경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 가운데 호텔 안에서 대니의 등장은 클로즈 업이다. 무언가의 사건을 암시하는 것이다. 대니가 쌍둥이를 보는 장면에선 쌍둥이 뒤로 마치 괴물 같은 소녀의 그림이 걸려 있다. 샤이닝에서 줌 인은 공포의 중심으로 빠져들게 하고, 줌 아웃은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창조해낸다.

스노우 캣을 보러가는 장면에서 얼만은 잭과 웬디에게 이곳이 인디언들의 땅이었고, 실제 호텔을 만들 때 인디언들이 이곳을 몇 차례 습격했다고 말한다. , 오버룩 호텔이 만들어진 것은 마치 미국의 건국과 비슷한 말이다. 그렇다는 말은 오버룩 호텔은 소미국이라는 뜻이다. 인디언에 대한 이미지는 호텔의 로비에 있는 벽난로 위의 인디언들 그림으로 또 한 번 등장하는데, 또 웬디의 의상이나 헤어를 보면 웬디도 인디언의 모습으로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위에서 말한 내부인과 외부인의 관계에서 인디언은 미국 땅에 존재했던 내부인이고, 인디언을 소탕한 사람은 미국 땅으로 건너온 외부인이다. , 미국의 역사에선 외부인이 내부인을 이긴 셈이다. 그런데 이젠 상황이 바뀌어서 호텔은 내부인이고, 잭의 가족은 외부인이다. 그래서 이 호텔은 망자들을 동원해서 외부인을 소탕하려고 한다. 그런데 그 중에 웬디는 인디언의 모습이다. 거기다가 잭은 마지막에 대니를 쫓아 갈 때를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호텔 밖을 나가지 않는다. , 잭은 호텔과 동일시되어 있는 내부인이다. 그래서 내부인인 잭은 외부인인 웬디와 대니를 죽이려고 한다. 결국 한 가정에서도 작은 의미의 내부인과 외부인이 존재한다. 호텔을 미국 사회의 모습으로 확장시켜 해석해본다면 내부인. , 기득권층이다. 잭은 백인남자이고 호텔 관리자이자 아버지이다. , 잭은 호텔 안에서 최고 권위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웬디는 여자이고, 대니는 아이다. 기득권층은 자신들의 현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비 기득권층은 그런 기득권층과 반대로 현재를 바꾸기 위해 노력한다. 웬디가 대니를 호텔 밖으로 보내려고 하는 것은 그녀의 입장에서 현재를 바꾸기 위한행동이고 잭의 입장에선 자신의 현재를 위협하는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득권자인 잭은 비 기득권층을 폭력으로 진압하려 한다. 이 기득권층에 대항하는 것은 항상 여자거나 아이. 혹은 흑인이다. , 사회 약자들은 그들을 억압하는 강자를 벗어나고 그들에 대항하지만 결국 그들은 죽는다. 하지만 결국 웬디와 대니는 잭을 미로에 고립시킴으로써 작은 승리를 거둔다.

할로렌이라는 캐릭터는 흑인 캐릭터다. 그의 말투는 마치 랩을 하는 것 같고 몸짓은 건들건들 거리는 래퍼의 몸짓이다. 바로, 캐릭터를 음악화 시킨 것인데 이것은 짐 자무쉬가 <천국 보다 낯선>에서 매우 효과적으로 다시 재활용했다. 그리고 할로렌은 대니에게 ‘237’호엔 절대 가지 말라고 당부한다.

대니가 자전거를 타고 가는 장면은 음향적으로도 매우 중요하고 촬영의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이제 카메라는 대니의 뒷모습을 줄곧 따라다닌다. 대니의 앞모습이 나오는 클로즈 업으로 잡히는 장면은 대니가 공포에 떠는 장면들뿐이다. 스테디 캠의 부드러운 움직임은 마치 귀신의 움직임 같다. 귀신은 대니의 뒤를 쫓아다니며 그를 예의주시한다. 이 장면에서 대니의 자전거를 코너를 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모퉁이의 공포어디서 뭐가 튀어나올지 모른다라는 공포 영화의 공식에도 충실한 것이며 관객에게 무의식의 공포를 계속 자극한다. 이 영화가 깜짝 효과가 없이도 무서운 이유는 아마 그 때문일 것이다. 이 영화는 특정 장면이 무서운것이 아니라, ‘영화가 무서운것이다. 그리고 대니는 혼자 논다. 호텔에 들어온 이후로 대니와 잭이 얘기하는 장면은 딱 두 장면인데, 대니가 소방차를 가지러 와서 잭이랑 얘기하는 부분과 잭이 대니를 잡으러 가는 두 장면뿐이다. 두 장면다 영화에서 가장 공포스러운 부분인데, 그 말은 이 가족은 정상적인 가족이 아니라는 말이다. 부자가 나오는 장면이 가장 공포스럽기 때문이다. 대니는 혼자서만 놀고 있고 잭 역시 혼자서만 놀거나 일하고 있다. 게다가 대니가 웬디와 노는 장면은 미로와 눈 속이다. 결국, 잭은 미로에 갇혀 눈 속에서죽는다. 웬디가 호텔 외부에서 대니와 한 일이 잭의 죽음으로 이어졌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봤더니 이는 더욱 더 이 모든 것이 웬디의 환상이라는 것에 명확한 근거를 제시한다. 왜냐면 웬디가 호텔 밖에서 경험한 것들로 인해 잭이 죽기 때문이다.대니가 자전거를 타고 갈 땐 잭이 호텔로 들어올 때 처럼 모퉁이를 항상 지나간다. 호텔에서 지내게 된 이후 잭은 거울에 반사되어 등장한다. 거울은 다른 자아의 모티브로 줄곧 사용되어 왔는데, 그것과 연관 지으면 거울에 비친 잭만 보여준다는 말은 잭의 이중인격의 모습을 설명하는 장면이 된다.

다음 신의 시작은 타자기의 마스터 쇼트인데, 이 장면은 영화에서 유일하게 깜짝 효과가 사용되어있다. 바로, 사운드의 영역인데 하는 소리가 그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영화에 깔린 효과음이 아닌 영화 안의 캐릭터들이 만들어낸 소리다.

이 장면 이후 대니와 웬디는 미로에 들어간다. 그런데 대니는 미로에 들어가기 전에 지는 사람이 미국 청소하기야라고 한다. 도대체 이건 무슨 말인가 보니 왜인지 미국을 청소하라는 말은 보수적인 미국 사회를 뒤엎으라는 말처럼 들린다. 그런데, 다음 장면에서 웬디는 대니 너가 이겼어라고 한다. 그럼, 웬디는 미국을 청소해야한다. 그래서 그녀는 야구 배트를 가지고 잭을 쓰러트린 후 잭을 가둔다. 미로 장면은 광각 렌즈를 사용해서 미로를 훨씬 더 거대하게 표현하는데, 큐브릭은 영화의 문법에서 중요한 두 가지 원칙을 쉽게 어기면서도 훌륭한 효과를 냈는데 바로, ‘클로즈 업에선 배우들의 연기의 움직임은 작아야 한다광각렌즈는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다였다. 그런데 큐브릭은 클로즈 업에서 과장된 표정으로 캐릭터들을 풍자하였으며 광각렌즈를 사용함으로써 세트의 크기와 피사체의 움직임을 확장시켰다.

잭이 미로를 내려다보는 장면에서 마치 이 미로는 인간의 뇌 구조 같다. 후반부의 미로 추격 장면에서 잭이 미로에 갇힌다는 설정을 생각해보면 이것은 매우 흥미롭다. 대니가 자전거를 타는 두 번째 장면을 보면. 이제 카메라는 대니가 호텔 안에서 자전거를 처음 탄 장면보다 더 가까이 다가가 있다. 대니를 따라가는 카메라는 제3자의 시선을 암시하는데, 여기서 제3자는 망자이다. , 공포의 존재가 점점 더 대니에게로 다가가고 있다. 대니가 자전거를 타는 장면부터 들려오던 음악은 잭이 글을 쓰고 있는 장면까지 쭉 이어진다. 대니가 자전거를 탈 때 나오는 음악은 대니와 웬디가 미로에 있을 때 나왔던 음악과 동일하다. , 호텔의 복도와 미로를 동일한 이미지로 묶고 있다. 복도 바닥에 있는 무늬 역시 기하학적인 이미지로 미로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한다. 동시에, 이 무늬는 동일한 패턴으로 수없이 반복되어 있다. 이런 단순하고 반복되는 패턴은 잭이 글을 쓰는 행위와 매치된다. 다음 장면에서 잭은 로비에서 글을 쓰고 있다. 잭이 로비에서 등장하는 대다수의 장면은 롱 숏인데, 이는 잭의 고립감과 외로움을 표현해낸다. 그 뒤에 웬디가 프레임 인 하자 음악이 점점 고조되기 시작하는데 가족이 대화하는 장면에 공포스러운 음악을 삽입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족들이 대화를 하는 장면을 공포스럽게 처리한 것은 결국 그들이 정상적인 가족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데 호텔에서 잭의 가족이 지내게 된 이후에 잭과 웬디와 대니가 모두 한 프레임 안에 등장하는 장면에서 그것은 더욱 구체화 된다. 대니가 237호 여자에 의해 부상을 당해 로비로 나오는 장면을 보자. 이 장면은 유일하게 잭과 웬디와 대니가 한 프레임에 있는 장면인데, 잭과 웬디를 포커스 아웃시키고 대니에게만 포커스를 둠으로써 세 명의 캐릭터에 장벽을 만들고 있다. 여기서 또 재밌는 점은 웬디가 잭과 대니에게 말을 건다는 것인데 이 장면 이후 잭과 대니가 대화를 하는 장면은 단 한 장면도 없다. 이것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잭과 대니가 웬디의 환상 속의 인물일지도 모른다는 것에 근거를 제시한다.

샤이닝에서 공포를 창조하는 방법은 서프라이즈보다 서스펜스에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 도처에 공포감을 조성하기 위한 장치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붉은색 물체.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호텔 장면에선 각 신 마다 모두 붉은색 물체가 등장한다. 인물들은 붉은 색 물체를 지나가거나, 혹은 자신이 들고 있다. 이 붉은 색이 후에 나오는 피 폭포와 연관된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같은 맥락으로 이 영화는 디졸브가 자주 등장한다. 큐브릭은 디졸브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데, 샤이닝에선 디졸브를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그것은 아마 컷으로 영화를 진행할 시 오는 서프라이즈의 효과보다는 디졸브로 장면을 전환 할 때 오는 서스펜스의 효과를 강화하기 위함일 것이다. , 디졸브는 한 장면을 다른 장면과 겹쳐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관객은 다음 장면을 미리 볼 수 있다. 특히 디졸브는 영화의 초·중반부에 많이 등장하는데 이 역시 서스펜스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이 영화에서 서스펜스를 구축하는 데 또 하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것은 바로 1인칭 쇼트이다. 사실, 세계 영화사에서 서스펜스를 구축하는 데 1인칭 쇼트가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을 증명한 감독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인데 큐브릭 역시 히치콕의 이론을 받아들인 것이다. 서스펜스를 창조하는 데 1인칭 쇼트가 중요한 것은 바로 캐릭터가 보고 있는 것을 관객이 본다.’는 지점에 있다. 그런데 큐브릭이 히치콕의 이론을 한 번 더 틀은 것은 역시 영화의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 샤이닝의 카메라는 줄곧 움직인다. 처음에 언급한대로 영화의 오프닝은 매의 시점이다. 스테디 캠의 움직임은 제3자의 시선으로 암시된다. 스테디 캠의 장점은 마치 카메라가 둥둥 떠 있는 듯한효과를 주면서 정확한 영상 정보를 전달하는 것인데 여기서 둥둥 떠 있는효과가 바로 제3의 시선을 암시한다. 이렇듯 영화에서 카메라는 끊임없이 누군가의 시선으로 움직인다. 물론, 영화 내에서도 1인칭 쇼트가 등장하는데, 1인칭 쇼트는 주로 대니의 시점이다. , 대니가 겪고 있는 공포를 관객의 시각으로 보게끔 함으로써 공포를 더욱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대니가 자전거를 타고 호텔을 돌아다니는 도중 쌍둥이 소녀를 만나는 장면에서 눈을 손으로 가리는 행위는 역시 보고 있는 것에 대한 공포를 감추려는 직접적인 의사의 표시다. 물론, 이 행위는 관객에게도 적용되는데 공포 영화에서 무서운 장면이 등장할 때 관객은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을 가리려고 한다. 결국 이 장면은 대니와 관객을 동일시한 또 다른 예가 된다.

 

그런데, 한 가지 흥미로운 장면이 있는데 바로 두 차례 등장하는 잭의 1인칭 시점이다. 한 번은 잭이 237호에 들어가는 장면에서, 다른 한 번은 잭이 미로에서 대니를 쫓아가는 장면에서 등장한다. , 관객을 잭과 동일화를 시킨 셈이다. 잭은 결국 미치광이다. 그리고 괴물이다. 관객을 괴물과 동일시하는 그 효과는 관객의 무의식을 자극한다. 대니의 1인칭이 대니가 처한 상황의 공포를 체험하는 1인칭 쇼트라면, 잭의 1인칭은 잭이 만들고 있는 공포에 동참하는 1인칭 쇼트이다. 이는 큐브릭이 성악설 신봉자라는 것과 관련이 있는데 큐브릭은 인간의 내면엔 잭과 같은 폭력적인 성향이 존재한다고 생각했으며, 그렇기에 잭의 1인칭이 들어간 것이다. 대니가 잭과 대화하는 장면에서 잭의 모습은 거울에 비친 두 가지의 모습으로 보인다. 이 장면에서 잭의 모습은 거의 짐승에 가깝다. 여기서 대니가 입고 있는 옷은 미키 마우스 캐릭터의 옷인데, 이는 위에서 호텔이 소미국으로 묘사되어있는 것을 생각하면 역시 흥미로운 부분이다. 대니는 영화 내에서 미국을 상징하는 의상을 주로 입는다. 벅스 바니와 미키 마우스 캐릭터의 옷이나, USA가 적혀져 있는 로켓이 그려져 있는 옷들이 그러하다. 그리고 대니는 소방차를 가져가도 되냐고 잭에게 묻는다. 이 영화에선 탈 것에 대한 언급이 계속 등장한다. 영화의 시작은 잭이 차를 몰고 호텔로 가는 장면이고, 대니는 호텔 안에서 줄곧 자전거를 타거나 장난감 차를 가지고 논다. 그리고 할로렌과 웬디는 스노우 캣을 탄다. 결국 영화 내에서 모든 주인공은 무엇을 탄다.’ 그 말은 주인공들이 끊임없이 어딘가로 향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그들이 향하는 곳은 호텔이거나, 호텔 안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웬디와 대니가 스노우 캣을 타고 호텔을 떠나지만 그들의 생사는 영화 안에선 확실하게 등장하지 않는다. 결국 그들은 끊임없이 어디로 향하지만 결국 그들이 도착하는 곳은 망자들이 사는 곳이며 호텔을 벗어나려 해도 속 시원히 그곳을 벗어날 수도 없다.

이제 영화는 수요일에서 끝난다. 대니는 장난감 차를 가지고 미로 같은 복도에서 놀고 있다.

 

웬디는 호텔의 잡일을 하고 있고 잭은 그 사이에 자신이 웬디와 대니를 죽이는 꿈을 꾼다. 대니 역시 237호 여자에게 부상을 당한 채 온다. 물론 237호에는 사람이 없다. 그럼 대니의 상처는 무엇인가보면 대니는 237호 여자에게 부상을 당했다고 한다. 이 때 대니의 상처는 왼쪽 목에 있다. 그런데, 후반부에 대니가 나오는 장면을 유심히 보면 대니의 왼쪽 목엔 상처가 없는 것이 확인된다. 사실 샤이닝에서 망자가 살아있는 자에게 물리적인 해를 가하는 장면은 단 하나도 없다. 게다가 잭은 대니의 상처를 한 번도 보지 못한다. 결국 이 말은 웬디만이 그 상처를 봤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 장면 이후에 대니의 상처를 보여주는 장면이 또 없기 때문에 관객은 혼란이 생긴다. 도대체 그 상처는 무엇인가 아마 그 상처는 웬디가 보고 싶었던 것이라는 추측을 할 수 있다. , 웬디는 자기가 보고 싶은 것을 본 것이다. 이는 웬디의 무의식이 표출된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후에 잭이 바에서 로이드에게 얘기한 것처럼 잭은 악의 샤이닝을 자신도 모르게 표출하여 대니의 팔을 부러트린 적이 있다. , 웬디의 무의식에선 잭이 대니를 폭행하는 이미지로 남아있다. 그래서 잭이 자신과 대니를 죽이는 꿈을 꿨다는 것을 들은 웬디는 대니의 상처를 보았던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리고 당연히 웬디는 그 상처를 잭이 낸 상처라고 의심한다. 누명을 쓴 잭은 점점 미쳐가기 시작한다. 이제부터 잭은 기묘한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잭이 파티장으로 걸어오는 장면은 롱 숏으로 시작되는데, 지금까지 호텔 내부는 풀 숏이나 바스트 숏. 호텔 외부는 롱 숏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 장면은 롱 숏으로 시작된다. 이 롱 숏은 대니가 쌍둥이 소녀를 만나기 전에 잠깐 나오는 대니의 롱 숏과 연결되는데, 이 두 장면은 재밌게도 대니는 뒷 모습 롱 숏. 잭은 앞 모습 롱 숏이다. 이런 관계는 미로 장면에서도 이어진다. 쫓는 자를 앞에서 찍고 쫓기는 자를 뒤에서 찍음으로써 긴박감을 높이는 효과도 있지만 이는 공포를 보지 못하는 사람과 공포를 보는 사람의 관계로도 표현될 수 있다. 대니는 공포의 존재를 모른 채 계속 앞으로 전진한다. 왜냐면 공포의 존재는 대니의 뒤에서 쫓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니는 쌍둥이 소녀를 보자 공포에 질린다. 지금까지 카메라는 대니의 앞에서 그를 쫓아가지 않았기 때문에 대니는 망자의 존재를 잊고 있었다. 그러나 잭은 공포의 존재에 대한 거부감이나 두려움이 없다. 왜냐면 공포의 존재는 잭의 앞에서 그를 쳐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잭은 237호 여자나 그레디를 보고 공포에 떨지 않는다. 지금까지 카메라는 잭의 뒤에서 그를 쫓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잭이 파티장에 들어가자 바람 소리가 휑하게 들린다. 잭은 붉은 색 소파를 지나 로이드를 만난다. 잭은 악마를 만난 것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자기 자신이 원하는 인물을 만들어 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왜냐면 잭의 외투 색깔과 로이드의 외투 색깔이 똑같기 때문이다. 잭이 파티장으로 가던 도중과 바에 앉았을 때 모두 거울이 나오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잭은 진정으로 술을 원한다. 잭은 마치 자신의 탐욕을 영혼과 맞바꾼 파우스트처럼 로이드와 술을 거래한다. 잭은 로이드에게 한 잔씩 채우게. 한 잔씩 먹어줄테니. 그게 백인의 책무지 로이드. 백인의 책무라고 한다. 누군가는 끝없이 생산하고 누군가는 끝없이 소비한다는 것. 그것은 백인으로 상징되는 서부 사회의 논리와 흡사하다. 이 논리는 후에 잭이 웬디에게 내가 짊어져야 할 책임에 대해 잠깐이라도 생각해본 적 있어? 날 고용해준 사람에게 내가 진 책임은 생각해봤냐니까? 난 고용계약서에 서약했어.’라고 말하는 장면과 연결된다. 잭은 백인의 책무를 다하는 로이드에게 칭찬의 말을 내뱉는다.

이제 할로렌이 등장한다. 이중인격을 소재로 하는 영화는 항상 숫자 2가 많이 등장한다. 할로렌의 방만 해도 스텐드와 나체의 여자 사진이 2개씩 있다. 그리고 쌍둥이도 2명이고, 잭은 로이드를 2번 보며, 잭이 237호 만나는 237호 여자도 2명으로 표현된다. 이 밖에도 영화에는 무수히 많은 2에 대한 언급이 있다. 그리고 할로렌이 보는 뉴스에서 앵커는 혹한 때문에 적어도 3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3명이 잭의 가족 구성원 수와 동일하다는 것도 단순히 우연일까 할로렌이 샤이닝을 이용해 호텔 내부의 상황을 보는 장면은 줌 인으로 들어가는데, 이 때 대니의 모습도 줌 인으로 이어 붙임으로써 두 사람이 느끼는 내적 공포를 동일시하고 있다. 그리고 줌 인으로 이어진 화면은 역시 잭이 237호로 들어가는하는 장면과 겹친다. 큐브릭은 색을 사용하는 데에도 대가였는데, 237호 안에는 지금까지 호텔 안에 등장하지 않았던 보라색을 등장시킴으로써 새로운 장소에 대한 암시를 주고 있으며, 보라색이라는 색 자체도 섹스를 암시한다. 그리고 재밌는 점은, 이 장면에서 나오는 심장 소리다. 사실 유심히 들어보면 심장 소리 자체는 평범한 심장 소리다. 이 심장 소리가 잭의 심장 소리라고 생각했을 때에, 잭은 아주 평온한 상태다. 다만 음악이 심장 박동 수를 조절한다. 음악이 더 고음이 될수록 심장 박동 소리는 점점 더 빨라지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실상 심장 소리는 계속 평온한 상태다. 237호에 있는 여자는 무엇일까 위에서 언급했듯이, 대니의 목에 난 상처는 웬디의 상상 속에서 본 상처다. 그렇다는 말은 237호 여자는 실존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결국 237호 여자도 잭이 보고 싶은 것을 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잭은 나체의 여성. 즉 육체적 쾌락을 해소할 수 있는 무언가를 원하고 있다. 잭이 육체적 쾌락을 해소할 대상을 원한다는 것은 잭과 웬디가 부부 생활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잭은 잠시 동안 그 쾌락을 해결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결국 그 나체의 섹스 심볼같은 젊은 여성은 알고 보니 나체의 썩어 문드러진 노년의 여성이다. 중요한 것은 잭도 이 노년의 여성을 본다는 것이다. 잭의 무의식엔 성적인 쾌락과 함께 공포의 존재에 대한 무의식도 존재한다.

그런데 잭은 방으로 돌아와서 웬디에게 237호의 여자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이것은 사실이다. 왜냐면 237호의 여자는 살아있는 사람이거나 죽은 사람도 아닌, 단지 잭의 무의식 속에서 등장한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웬디는 계속 의심한다. 웬디는 단순히 자신이 본 것을 믿고, 들은 것을 믿는다. 그러나 사실상 영화 속에서 웬디가 가장 무의식 속에 빠져있다고 할 수 있는데 위에서 언급한대로, 잭과 대니 자체가 웬디의 무의식 속의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웬디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 그리고 웬디가 호텔을 떠나자고 하자 음악에서 오프닝에 흘러나온 악마의 음성이 흘러나온다. 이 소리는 너무 생생해서 마치 영화 속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처럼 들린다. 잭은 다시 복도로 나온다. 그런데 이제 파티장으로 가는 길엔 풍선과 폭죽의 흔적이 있고 어딘가에서 흘러나온 연기는 매우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잭은 다시 로이드를 만나는데, 이 장면에서 잭은 돈을 가져왔다고 하면서 로이드에게 돈을 건넨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잭은 돈을 지갑에 넣은 적인 단 한 번도 없다. 게다가 로이드는 그 돈은 여기서 효용이 없다라고 한다. 왜인지 이 대사는 잭이 건넨 실존하지 않는 돈이 효용이 없고 실존하는 돈을 가져와 라는 말처럼 들린다. 그 뒤에 로이드는 가게의 명령입니다.’라고 하는데, 이는 아마 잭이 끝없는 탐욕의 길로 빠져들게 하려는 의도일 것이다. 어차피 잭이 실존하지 않는 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안 가게의 주인은 굳이 잭에게 돈을 받을 이유가 없다. 그런데 엔딩 장면을 생각해보면 이 가게라는 것은 결국 잭이다.

그레디가 아드보카트를 잭에게 쏟아서 화장실에 가는 장면을 보자. 영화에서 잭이 무의식의 환상에 빠지는 곳, 그리고 자신의 쾌락을 펼치는 곳은 화장실이다. 237호 여자를 만났을 때도, 그레디를 만났을 때도, 그리고 웬디와 대니를 죽이려고 하는 곳도 모두 화장실이다. 재밌는 점은 모든 화장실은 원색이라는 것이다. 237호의 화장실은 온통 초록색이고 파티장의 화장실은 빨간색이며, 방의 화장실은 흰색이다. 역시 화장실의 쾌락은 프로이트의 이론으로 이어진다. 이 장면은 배우들의 움직임이나 카메라 모두 아주 딱딱하다. , 이 장면은 매우 양식화 되어있는 장면이다. 이 장면의 카메라 사이즈를 보면. 카메라가 잭의 뒤로 갔을 땐 두 인물의 위쪽과 양쪽엔 공간이 많다. 그러나 두 인물을 앞에서 잡았을 땐 아주 타이트하다. 이것은 위에서 본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이미지일 것이다. 유령이 대니를 쫓을 때나, 잭이 대니를 쫓을 때와 마찬가지로 잭은 그레디라는 가장 그와 가까이 있었던 망자에게 쫓기고 있었다 그래서 쫓기고 있는 잭은 뒷모습으로 공간을 많이 남겨둔 채 찍었고 그레디는 앞모습으로 공간을 남기지 않고 찍었다. 이렇게 카메라 사이즈를 설정함으로써 자연스레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이미지를 구축한다. 이 장면에서 나오는 재즈 음악은 매우 묘한 대비와 융화를 동시에 보여준다. 그레디의 목소리는 어떠한가 미국 호텔인 오버룩 호텔에서 그레디는 영국식 발음을 한다. 이는 결국 그레디가 영국 사람이라는 말인데, 끊임없이 언급하는 내부인과 외부인의 갈등을 생각한다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왜냐면 결국 호텔을 돌아다니고 있는 것은 외부인. , 영국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위에서 언급한대로 이 호텔은 내부인인 인디언을 쫓아내고 외부인인이 호텔을 지었다. 또 한 번 언급하자면 이 호텔은 소 미국이다. 미국의 역사도 비슷하다. 내부인인 인디언들을 소탕하고 앵글로 색슨족이 미국 땅을 차지했는데, 앵글로 색슨 족은 어디 사람인가 바로 영국인들이다. 그래서 그레디가 영국식 발음을 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제부터 인물들은 단독 숏으로 자주 등장한다. 매번 등장하는 단독 쇼트에는 항상 바람 소리가 들려온다. 결국 이 바람 소리는 배경 음악의 역할을 한다. 또 하나 기억할만한 점은 잭이 들어가는 문은 항상 열려있다는 것이다. 마치 이 호텔이 잭의 광기를 위해 준비되기라도 한 듯 모든 문이 잭을 위해 열려져 있다. 할로렌이 호텔로 가고 있는 짧은 쇼트 이후, 웬디가 로비로 나오는 장면이 등장한다. 웬디는 그곳에서 잭이 타이핑을 친 ‘All work and no play makes Jack a dull boy.'의 문장들을 본다. 이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을 하다가 미쳐버린 것을 표현한 것인데, 이는 마치 공장 노동자의 모습처럼 보인다. 그런데 잭은 웬디에게 자신의 의무와 책임에 대해 언급하면서 그녀를 위협한다. 이는 권력층이 가지고 있는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왜냐면 결국 잭은 이 호텔에서 아무 것도 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웬디는 잭을 식품 저장실에 가두기 위해 그를 끌고 간다. 잭은 호텔이라는 넓은 장소의 고립감에서 이제 식품 저장실이라는 좁은 공간의 고립감을 겪게 된다. 식품 저장실에 잭이 갇힌 다는 것은 위에서 언급한 먹는 것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잭은 누군가의 도움 없이 절대 빠져나갈 수 없는 곳에 갇혀 있지만 그는 결국 죽지는 않는다. 왜냐면 식품 저장실에선 먹을 것이 제공되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웬디는 실수를 한 셈이다. 웬디는 스노우 캣을 타고 산을 내려가 의사를 데려오겠다고 하지만 스노우 캣도 이미 잭이 망가트려 버린 상태였기 때문이다. 웬디는 자신이 잭에게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렇다고 잭을 풀어줄 수도 없다. 그래서 그녀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수면이다. 그런데, 여기서 재밌는 점은 잭도 식품 저장실 안에서 수면을 취한다는 것이다. 이 역시 잭이 웬디의 환상이라는 것에 근거를 부여한다. 잭 역시도 스노우 캣을 자신이 망가트리지만 않았으면 그 저장실에서 풀려나올 수 있었을 것이다. 결국, 상황은 잭과 웬디 모두 동일한 상황으로 전개된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일이 일어나는 데 그것이 바로 그레디의 등장이다. 그레디가 식품 저장실 밖에서 잭과 대화하는 장면에서 그레디의 말투는 마치 <2001:스페이스 오디세이>HAL의 목소리와 흡사하다. 이 이후 굉장히 이상한 장면이 등장하는 데 그레디가 문을 열어주는 것이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그레디는 죽은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살아있는 사람을 실질적으로 도와주진 못한다. 그런데 그레디는 잠궈져 있는 저장실의 문을 연다. 그런데 이 장면은 정작 문을 여는 장면은 보여주지 않고 문을 여는 소리와 잭의 표정만을 보여준다. 정말 이 문은 열려진 것일까? 아니면 애초부터 잠궈져 있던 게 아니었을까? 그런데 영화의 엔딩을 보면 잭은 이미 죽은 사람이다. 결국 망자와 망자가 소통하는 것이다. 이것은 웬디가 로이드를 못 보는 것과 유사하다. 망자와 망자는 실질적으로 서로의 몸을 만질 수 있으며, 얼룩이 묻은 옷을 닦을 수 있으며, 잠궈진 문도 열어줄 수 있다. 할로렌은 스노우 캣을 몰고 계속 호텔로 온다. 할로렌이 호텔로 들어오는 한 컷에서, 프레임의 양 옆에 나무를 배치하고 그 사이로 스노우 캣을 몰고 오는 마스터 쇼트를 사용함으로써 스노우 캣이 마치 미로 속을 다니는 느낌을 준다.

대니는 레드럼이라는 단어를 시종일관 웅얼거린다. 대니가 립스틱으로 레드럼이라는 글을 쓸 때 카메라는 가상선을 넘는다. , 인물의 행동을 연속적으로 붙이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 장면은 분명 연속 동작이다. 이는 아마 대니의 이중 인격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레드럼이라는 단어 자체도 이중인격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Murder'라는 단어를 거울로 비추었을 때 ‘Redrum'이라는 단어가 보이는데, 이는 잭의 가족이 호텔에서 지내게 된 첫 장면에 잭의 등장과 유사하다. 그리고 그 유명한 도끼 장면이 등장한다. 대니는 화장실을 빠져나가지만 웬디는 빠져나가지 못한 채 잭은 도끼로 문을 뚫고 대사를 한다.

‘Here's Johnny!'

이 대사는 대사의 뉘앙스와 잭 니콜슨의 억양만으로도 무시무시한 말이다. 그런데 이 대사에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는가? 자니라는 인물은 누군가? Johnny라는 이름은 John의 애칭이다. 이는 아마 Danny의 이중 자아인 Tony와 같은 인물일 것이다. , JohnJack의 이중 자아이다. 이제 잭은 자신을 잭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니로 받아들인다. 이 장면의 충격은 잭 니콜슨의 정면 클로즈 업에서 증폭된다. 이 클로즈 업은 잭 니콜슨이라는 배우의 원초적인 모습을 표현한다.

 

그런데 그 때 할로렌이 호텔에 도착한다. 이 장면에서 의문을 가진 사람이 많을 것이다. 왜 그렇게 죽이려고 했던 웬디를 눈앞에 두고 할로렌을 죽이러 가는가 이는 위에서 언급한 내부인과 외부인의 관계로 연결지을 수 있다. 그레디는 잭에게 아드님이 외부인을 이 호텔로 불러들이고 있습니다.’라고 한다. 결국 망자들이 두려운 것은 외부인. , 살아있는 인간들이다. 다시 말하지만, 잭은 망자다. 게다가 그는 백인에 호텔 관리자이며, 가장. , 기득권층이다. 그런데 난 위에서 웬디는 인디언처럼 묘사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결국 기득권층에게 중요한 것은 내부의 약한 인물이 아니다. 게다가 망자에게 호텔에 살아있는 사람은 언제든지 제거가 가능한 존재다. 그렇기에 잭은 살아있는 외부인인 할로렌을 먼저 처치하러 가는 것이다. 웬디와 대니는 언제든지 처치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이다. 하지만 대니는 잭이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한다. 그것이 바로 호텔 외부. , 미로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는 점이다. 잭은 대니를 잡으러 가기 전에 호텔 밖으로 단 한 번도 나가지 않는다. 왜냐면 그는 망자이기 때문이다.

할로렌이 잭에게 도끼를 맞아 죽는 장면을 생각해보면. 카메라는 할로렌의 뒤를 여백을 많이 준 채 따라간다. 그런데 기둥 뒤에서 잭이 갑자기 튀어나와 할로렌을 가격한다. 이 장면에서 잭은 영락없는 유령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 영화의 공포는 서프라이즈가 아니라 서스펜스. 근데 이 장면은 서프라이즈. 왜냐면, 이전 장면까지 잭은 어딘가로 계속 이동하고 있었는데 할로렌으로 화면이 넘어가자 갑자기 잭이 튀어나온다. 이 장면에서 여백은 이전에 망자들이 등장하는 일련의 장면들과 매우 흡사하다. 할로렌을 죽인 후에 음악은 마치 악마가 속삭이면서 주술을 외는 느낌을 준다. 마치 잭에게 악마가 행동지시를 내리는 것 같은 소리인 것이다.

이제 잭은 대니를 쫓아가고 웬디는 대니를 찾으러 다닌다. 이제부터 웬디 역시 망자들을 본다. 망자들을 본 웬디는 경악해한다. 그런데 또 잘 생각해보면 망자를 보고 경악해하는 인물은 웬디가 유일하다. 왜냐면 웬디는 진짜살아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웬디가 가장 먼저 보는 것은 턱시도를 입은 백인 남성과 곰의 탈을 쓴 사람이 섹스를 하는 장면이다. 웬디가 가장 먼저 보는 환상이 섹스에 대한 것이라는 것도 잭의 상황과 유사하다. 결국 이 호텔은 누군가가 죽이거나 혹은 죽거나 혹은 비정상적인 성적 환락으로 가득 찬 장소다. 그런데 다시 한 번 언급하지만 이 호텔은 미국의 건국과 유사한 소미국이다. 결국 미국이라는 장소가 누군가가 죽고, 또 죽이고 비정상적인 성적 환락으로 가득 찬 곳이라는 것이다. 웬디가 보는 망자의 모습은 미국 기득권층의 폐해와 미국 사회의 폐해를 보여준다.웬디가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있는 웨이터를 보기 전에, 웬디는 초록색으로 벽이 칠해진 복도를 지나간다. 이 복도는 잭이 환상을 본 237호의 화장실 색과 매우 유사하다. 웬디가 피폭포를 보는 장면도 뒷배경은 빨간색. , 잭이 그레디의 환상을 본 그 장소의 색과 유사하다. 프로이트는 무의식은 의식을 반영 한다라고 했는데, 잭이 기억하고 있는 환상 속의 장소와 웬디가 호텔의 진짜 모습을 보게 되는 장소의 색이 비슷하다는 것은 웬디가 보는 것도 모두 환상이며, 잭과 웬디가 동일 인물일지도 모른다는 힌트를 준다. 미로라는 공간은 인간의 뇌 구조와 유사하다고 이미 언급했다. 물론 영화의 스토리상으로, 대니는 이전에 미로를 들어가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출구를 알고 있고 잭은 그렇지 못해서 미로를 빠져나오지 못한다. 미로는 지금까지 영화에 나온 촬영상의 테크닉이 모두 총 동원된다. 잭을 앞모습으로, 대니를 뒷모습으로 찍음으로써 추격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고, 스테디 캠의 부유하는 이미지로 망자의 시선을 풍부하게 암시하고 있다. 게다가 이 장면은 광각 렌즈를 얼마나 풍부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미로의 크기를 키운 것뿐만 아니라 잭의 앞모습을 과장하면서 잭 니콜슨의 표정을 강조하고, 대니의 뒷모습을 확장함으로써 미로라는 공간과의 대비를 준다. 결국 잭은 미로를 빠져나오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한다. 이 때 잭은 늑대 울음소리 같은 괴성을 지른다. 이제 그는 완전히 짐승이 되었다. 미로 안에서 잭의 마지막 쇼트는 그의 뒷모습을 롱 숏으로 잡은 것이다. 이제까진 잭이 누군가를 쫓아가는 행동을 취했고, 카메라는 잭의 앞에서 그가 보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그가 무언가를 보았다는 행동에 중심을 두었는데 이 쇼트는 결국 잭도 무언가에 쫓기고 있었고 잭 역시 대니처럼 공포의 대상이 그의 뒤에 머물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잭이 겉모습을 그대로 유지한 채 죽는 다는 설정도 의미심장하다. 잭은 얼음이 녹으면 다시 깨어날 것 같이 생생한 모습이다. 마치 겨울잠을 자는 동물처럼 말이다.

미로 안에서 잭의 마지막 쇼트는 롱 숏이다. 마치 암흑으로 변한 미로의 모습처럼 잭은 점점 암흑으로 빠진다. 영화의 엔딩은 인간의 시점이 아닌 것 같다. 카메라는 둥둥 떠 있다. 귀신의 시점처럼 말이다. 마지막 쇼트는 사진 속에 있는 잭의 모습이다. 이 장면을 통해 잭은 살아있는 사람이 아닌 호텔에 있는 또 하나의 망자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런데, 이 장면의 날짜를 잘 보자. 192174일이다. 74일은 무슨 날인가 미국의 독립 기념일이다. 수차례 언급한대로 이 호텔은 미국의 건국과 맞물려 있다. 그 사이에 잭은 사진의 가장 앞에 있다. 결국 모든 비극은 이미 예견되어 있었다. 이 엔딩 전에 호텔엔 수많은 사진이 이미 존재했다. 그 말은, 이 사진도 있었다는 말이다. 그런데 잭의 가족이나 관객이나 아무도 사진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다. 왜냐면 사진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은 그 사진 속의 시간에 멈춰진 것으로 인식하여 현재 흘러가는 시간과는 별개의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사진은 영화상에서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묘사된 것이다. 그러나 큐브릭은 끝없이 힌트를 줬다. 잭이 얼만의 사무실로 들어갈 때도 사진이 있었고, 로비에도 사진이 있었다.

<시계태엽 오렌지>의 리뷰에서도 설명했듯이 이 영화에도 마치 정사진 같은 장면이 많다. 사진이라는 것은 정지된 상태. , 시간이 봉인된 상태다. 잭은 192174일 독립기념일 파티라는 시간 속에 봉인되어 있다. 결국, 잭은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럼 대니는? 잭이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기에 대니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 웬디는? 물론 웬디의 존재는 언급되지 않는다. 그러나 웬디는 대니를 데리고 호텔을 빠져나간다. , 대니라는 선의 샤이닝을 가진 선인과 함께 호텔을 빠져나갔다는 말이다. 어떻게 보면 웬디는 호텔에서 잭이라는 자신의 을 죽여 버리고 대니라는 자신의 만을 가지고 호텔을 빠져나갔다. 어떻게 보면 희망찬 엔딩이다. 웬디는 자신의 선한 영역을 지닌 채 살아서 호텔을 나갔고, 잭이라는 악은 사실 실존하지 않은. 봉인된 시간 속에 존재하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봉인된 시간은 미국의 독립 기념일이다.

 

샤이닝 속 등장인물의 성격을 알아봅시다!
*(잭 니콜슨) : 교사이면서 빨리 작가로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있는 인물이다.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교사직에서 해고된 뒤에 경제적 압박으로 어려움을 격덕 그는, 경제적 여유와 집필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오버룩 호텔의 겨울철 관리인직을 맡기로 한다. 하지만 창작의 고통과 오버룩 호텔의 원혼에 사로잡힌 그는 자신의 가족을 죽이려 하다가 죽음을 맞이한다.

*웬디(셜리 듀발) : 잭의 아내이고 아들 대니가 신경이 날카로워진 잭으로부터 부상을 당하는 사건 이후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가 호텔에서 잭이 광기를 드러내면서 가족을 죽이려고 하자 아들 대니를 보호하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한다. 결국 저주의 공간을 벗어난다.

*대니(대니 로이드) : 잭의 아들, 샤이닝 능력이 있는 그는 호텔에서 벌어질 위험을 가장 먼저 감지하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미로의 추격전에서 힘을 발휘하여 잭으로부터 벗어난다.

*핼로런(스캣맨 크로더스) : 호텔의 흑인 요리사. 그는 자신의 샤이닝 능력을 통해 대니에게 그런 능력이 있음을 알아내고 미리 충고를 해주는 인물이다. 마지막 부분에서 대니에게 닥친 위험을 알아차리고 먼 거리에서 달려와 웬디와 대니에게 도망칠 수 있는 스노우 캣을 제공하는 인물이다.

 

제가 지금까지 정리해본 샤이닝 분석의 결론은 

소설과 영화의 가족애의 부각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스티븐 킹은 스탠리 큐브릭이 만든 샤이닝을 보고 큰 실망을 한다. 책에 나와있는 내용이 많이 빠져있는 것 때문에 스티븐 킹은 스탠리 큐브릭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영화에서 촬영은 스테디 캠을 중점으로 하였다. 스테디 캠이란 카메라를 삼각대에 고정시키지 않고 손으로 들고 촬영할 때 카메라가 흔들리는 것을 방지해주는 신체 부착용 특수 받침대이다. 진동을 흡수하는 완충기, 수평 유지대가 부착되어 있다. 스테디 캠은 비정형 카메라 이동에 적합하게 설계되어 계단 이나 골목, 군중 속 추적 장명등에서 다른 카메라로는 촬영할 수 없는 유연한 카메라 움직임을 만들어 낸다.

샤이닝은 원작자와 감독 사이에 작품의 주제에 대한 해석이 가장 크게 들어나있다. 규브릭의 샤이닝에 대한 스티븐 킹의 비판에서 핵심은 그것이 너무 차갑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작품에는 따뜻함이 있는데 규브릭의 샤이닝에서는 등장인물을 보고있는 차가움이 느껴진다고 불만을 토로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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